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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mecena
2009. 2. 23. 20:35
![]() Room with a View / Cora Ogden / Oil on linen
*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 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련가... / 조병화 ___________________
* 그리움 *
그리움이란 우리의 평정한 마음에 고여드는
감상이란 샘물에 곱게 비쳐나는
시간의 그림자 같은 것이 아닐까요?
고우나 떠 낼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아련함에
잠시 싸아한 아픔이 스치기도 하지만
그리움이란 날개로하여 시공을 넘는
묘한 행복감에 젖기도하지요.
그리하여 다시 만나보는 그리움의 내용이란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별치않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은.... 부산 피난 시절, 빈 구리무 통에 배추잎을 뜯어
소금 물과 함께 넣고 양지에 놓아두어 소꼽 김치가 되었을 때
마치 엄마가 된 것같던 기쁨의
동심이기도하고...
그 시절 보기드믄 디자인으로
꼬불 꼬불 주름 단이 달린 친구가 입은
미제 간따꾸에 대해서
대학생이었던 맏이인 언니에게 말했을 때 그애를 집에 데려 오라고...
그것을 보고는, 자신의 꽃무니 구제품 원피스를 뜯어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주었던
이제는 연로하신 한 분 언니에 대한
고마움의 기억이기도 하지요.
온갖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때로는 갈증이나고,
곁에 가족이 있고, 할 일이 있어도... 허허로움이 잦은 우리에게
그리운 사람이 있고, 그리운 한 때가 있고
그리운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안인가요?
그렇게 우리의 마음 밭은 물기를 지닐 수있어
싹도 돋고, 싱그러울테니 말입니다.
특히나 그리운 사람의 모습이
거기에 꽃인양 피어날 수 있다면...
그리움이란
참으로 신기한 선물이기도 하겠지요.
- 2009년 2월 11일 睡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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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4/2009 Water-lily (睡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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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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