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Fall in Love - Nat King Cole
진공관식 엠프의 추억/고주파
진공관식 엠프...
전원을 켜면 둥근 원통형의 진공관이 사랑의 불길처럼
서서히 달아 오른다
이넘의 전축은 전기가 들어가고
한참이나 뜸을 들여야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레코드 한장을 턴 테이블 위에 올리고
빙글 빙글 돌아가는 LP판에 바늘을 내리는 것이
마치 초보 비행사가 처음 활주로 착륙하는 느낌이다
별거 아닌데 처음에는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너무 빨리 바늘을 내리다가 둔탁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더니
그것도 익숙해지니 사뿐히 잘 내려 앉는다
한번 안착을 하면 마칠 때 까지 잘도 돌아간다
가끔은 돌에 부딪쳤는지
살짝 점프도 하고
같던 길을 계속 맴 돌기도 한다
했던 말 또 하고
도저히 미로를 벗어나지 못하면 하는 수 없이
다시 길을 인도하여야 한다.
노래와 반주 소리보다는 적지만
같이 놀자고 하는지
끝까지 찌찌지지지지지~~
소리를 낸다.
뭐...이것을 잡음이라고 하던가
디지탈 시대에 밀리어 뒷방 차지하는 꼴이 되었지만
그래도 진공관식 엠프 소리는 우리의 영혼을 부르는 소리이다
아무리 디지탈의 기술력이 좋다고 하여도
아직 진공관식 음질은 따라오지 못 한다.
요즘은 진공관식 전축을 구경하기에도 힘들기에
LP 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가 없다
매일 디지탈 소리에 익숙해져 있지만
진공관식 엠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불현듯 옛 사랑의 그림자처럼 그리워 진다.
출처 : 진공관식 엠프의 추억
글쓴이 : 고주파 원글보기
메모 :
'세상구경 > 스크랩-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시절의 사진입니다 (0) | 2012.07.20 |
---|---|
[스크랩] 영문 주기도문 & 나를 아름답게 하는 기도 (0) | 2011.06.17 |
[스크랩] 내 맘의 강물처럼 (0) | 2008.10.14 |
[스크랩] 삶을 위한 명언 모음 (0) | 2008.10.14 |
[스크랩] 인생은 음악처럼 (0) | 2008.10.14 |